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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대만 여행

[24년 대만 가오슝 여행]1 가오슝 공항 / 미려도역 / 치진섬 / 리우허야시장

by bluefriday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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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3월이면 봄이지. 3월 봄에 마요님과 대만에 다녀왔다. 뉴질랜드에 가족 여행을 다녀온 걸 제외하면, 자유 여행으로는 일본만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마요님의 추천으로 대만에 다녀와봤다.


<인천 국제 공항>

 

대만의 날씨는 22~30도 정도로 여름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차를 가지고 가서 겨울 외투를 차에 넣어두고 여름 옷차림으로 대만에 다녀오기로 했다. 발렛 예약이 가능해서, 주차까지 끝내고 오랜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일부러 조금 일찍 출발해서 마티나 라운지에 들어갔다. 이번에 이용하는 티웨이 항공은 대만까지 가는 3시간 동안 기내식이나 별도의 간식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배를 채우고 싶었다. 라운지에서 조금 시간이 남아서 <나혼자산다>를 보면서 쉬다가 출국 준비를 했다.

맑은 날씨의 인천 공항. 저 너머로 우리가 탈 비행기가 보인다. 대만에서의 날씨는 흐리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도착했을 때 여기처럼 맑으면 좋겠는데 :D.

해외 여행이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의외로 이번 대만 여행에서야 시차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2시 30분 비행기를 타서 3시간 뒤에 도착하면 (우리나라가 1시간 빠른 시차 때문에) 4시 30분이 된다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시차인데 그 동안 이걸 못 느끼고 있었다. 

아마 뉴질랜드는 직항으로 가도 10시간이 넘게 걸려서 시간을 애초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일본은 우리나라랑 시간 대가 같아서 그걸 못 느꼈었나보다. 반대로 돌아올때는 1시간이 더 지나있겠네 ㅎ.


<가오슝 국제 공항>

그렇게 3시간이 지나 가오슝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 공항에서 라운지를 가기 위해서 캐리어를 조금 일찍 넣어서 그런지 캐리어가 꽤 늦게 나왔다. 일찍 넣으면 캐리어가 안 쪽으로 들어가서 늦게 나온다는 건 정말인가보다.

캐리어를 찾고 입국 절차를 마친 후에 나온 가오슝 공항. 이 시점부터 약간 '까막눈' 이 된 것 같았다. 다녀온 다른 나라가 뉴질랜드와 일본 뿐이다보니 계속 비교를 그 쪽으로 하게 되는데, 뉴질랜드는 영어라서 그래도 괜찮았고, 일본도 사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공부를 해서 읽거나 들을 수는 있었다. 일본에서는 영어를 많이 쓰기도 했었고.

대만은 중국과 같이 한자를 쓰니까, 뭐 어느 정도 한자는 보면 보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그 한자가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배운 한자는 맞는것 같은데, 이게 문장형식으로 되어 있으니 전혀 해석이 안됐다. 다음에 대만에 또 여행을 오게 될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오기 전에 대만의 '여행지원금' 이벤트를 신청한 적이 있다. 대만 입국 전에 등록을 해놓고 공항에서 이렇게 뽑기 같은 식으로 진행이 되는 이벤트인데, 당첨이 되면 5000 대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만원 정도를 제공해주는 이벤트라고 한다.

마요님은 아쉽게 당첨되지 않아서 나도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오 당첨이 됐다 :D !!!.

뭔가 '초심자의 행운' 같은 느낌처럼, 대만에 온 게 처음이라서 이렇게 주는 선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덕분에 기분 좋게 대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대만에는 '이지카드'와 '아이패스' 같은 체크카드 서비스가 있는데, 원래 예전에는 당첨이 되면 2가지 카드 중에 고를 수 있었나보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패스로만 받을 수 있었다. 아이패스는 편의점 / 대중교통 / 일부 마트 등에서 쓸 수 있어서 이 시점부터 우리는 3박 4일 동안 어떻게 이 아이패스 지원금을 다 쓰고 갈지도 고민했었다.

고민과는 별개로 일단 일정대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MRT 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인천 공항처럼 공항 자체가 바로 역과 붙어 있었다.

이 시점에서부터, 뭔가 우리나라랑 지하철 내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는 한자들이 한글로 바뀌면 어느 정도 정말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보이기도 하네.

마요님은 예전에 대만에 여행을 온 적이 있어서 이미 아이패스를 가지고 있었다. 충전을 해야 했는데 이렇게 다국어처리가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노선도도 뭔가 우리나라랑 비슷한 디자인인 것 같기도하고.. 뭐 어차피 지하철 노선도는 다 이런 디자인이려나. 서울 지하철보다는 훨씬 간단하다. 부산의 지하철이 이 정도였었나. 우리는 가오슝 공항에서 저 교차하는 '미려도(메이리다오) 역' 에서 내려서 숙소에 짐을 맡기기로 했다.

가운데에 봉이 있는 걸 제외하면 역시 지하철 내부도 비슷해 보이네.


<미려도(메이리다오) 역)>

이 공간이 뭔가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다. '미려도(美麗島)' 라는 건, '아름다운 섬' 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포모사(Formosa)라는 포르투갈 어로도 표현이 되는데, 저 포모사라는 단어는 나중에 컨딩의 식당에서도 보게된다ㅎ.

메이리다오 역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 올라왔다. 이 역이 교통이 좋아서인지, 가오슝에 여행을 오는 분들은 대체로 이 역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고 했고 실제로 그래서 여기에 숙소도 많다고 한다. 저녁에 구경할 리우허 야시장도 근처에 있다.

이렇게 가오슝 시내를 걷다보니, 스쿠터가 정말 많다. 기본적인 이 지역의 여행 지식이 없어도 그냥 딱 봐도 스쿠터가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스쿠터가 주차되어 있는 공간도 많고, 스쿠터도 많고, 그냥 지나가는 스쿠터도 엄청나게 많다. 물론 우리도 컨딩에 가서 스쿠터를 빌리겠지만, 이렇게 보니, 스쿠터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는게 그냥 보였다.


<숙소 : 클라우드호텔>

 

여기가 우리가 묵게될 클라우드 호텔이다. 한자를 다는 모르겠지만, 저 앞에 '구름 운' 자가 보이는 것 같다ㅎ.

체크인 시간이 이미 지나서, 아예 짐을 숙소에 두고 오기로 했다. 방이 남아서, 원래 방보다 한 등급 높은 방으로 올려줬다고 한다. 여러모로 여행 초반부터 운이 좋은 건가 ㅎ.

숙소에서 보이는 뷰. 뭔가 어렷을 적 대전 할머니 댁 근처의 느낌이 나네.

창문이 조금 특이하게 되있다. 다음 날 컨딩에서의 문도 이런 식이었는데, 대만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인가보다.

화장실도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대충 숙소를 확인하고, 짐을 가볍게 정리한 뒤에 숙소를 나왔다.

원래 오늘의 일정은 가오슝에서 치진섬에 가서 일몰을 보고 돌아와서 리우허 야시장을 구경하는 일정이다. 그런데 가오슝에 도착해보니 오늘은 날이 흐려서 일몰을 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정을 바꿔볼까도 싶었지만, 치진섬 자체는 그냥 보고 싶어서 원래 일정대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시 아까의 미려도 역으로 갔다. 이번에는 공항에서 온 그 노선이 아니라, 오렌지색 노선을 타고 치진섬 역으로 갔다.

치진섬 역에 내려서 치진섬까지 가는 길에 보인 풍경. 진짜 스쿠터가 대중화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어둑어둑 해지면서 오히려 거리가 밝아지고 있다. 리우허 뿐만 아니라 여기 치진 섬 부근에도 이렇게 시장이 있나보다. 아예 야시장 자체가 하나의 문화일지도 모르겠다.


<치진(Cijin) 섬>

배를 타고 도착한 치진섬에서 일몰은 보지 못했다. 뭐 그래도 오늘 여행 지원금도 받고, 숙소도 업그레이드 된 걸 보면 여러모로 운이 좋은 것 같은데, 아쉬운 점 하나는 남겨놔야 나중에 다시 또 가오슝에 와 보겠지 싶었다 ㅎ. 

그렇게 치진섬의 바닷가를 걷다가 근처의 식당에서 맥주를 한 잔 하면서 목을 축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식당 왠지 분위기가 몰디브에서 갔던 bar 느낌이 난다. 

심지어 맥주 시켰더니 맥주도 Carlsberg ㅋㅋ. 진짜 몰디브 생각이 났다. 


<리우허 야시장>

그렇게 치진섬 구경을 하고, 숙소 근처로 다시 돌아왔다. 치진섬으로 향할 때에도 이미 야시장이 준비중이었는데, 돌아와보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단체로 온 한국인 여행객도 꽤 많았던 것 같다.

우리는 이번 대만 여행에서 리우허 야시장 외에도 컨딩, 헝춘 야시장을 다녀왔는데, 사실 각 야시장이 독특하게 특징이 있다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 시점에서는 대만에서 처음 보는 야시장이었고 꽤나 신기하게 여러 점포들을 둘러봤다.

사실 한국에서도 명동 같은 곳을 가면 이렇게 길거리 노점들이 있는데 잘 사먹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도 여행을 와서 먹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조금 해봤다. 사진이 막 엄청 맛있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실제로는 꽤나 맛있게 먹었다. 여름이라고 생각한 대만의 날씨치고는 여행의 첫 날은 조금 쌀쌀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한결 나아졌다.

유튜브나 TV에서도 대만의 야시장을 소개해준 걸 많이 봤었는데, 음 실제로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사실 위생적으로는 막 엄청 깔끔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야시장이니 당연히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겠지. 반대로 그런 걸 별로 신경쓰지 않고 보면 다양한 음식들도 많고 가격도 엄청 비싸지 않았다.

다만 한국에서도 내가 길거리 노점 음식을 잘 먹지 않던 이유가 생각났다. 원래 입이 조금 짧아서 많이 먹지 못 하는 편이라, 한 두가지 음식을 먹으면 그냥 그걸로 식사가 되버리다 보니 잘 먹지 못 했었다. 사실 여기서도 조금 더 작은 단위로 팔았으면, 더 많이 먹었을 것 같은데, 위에서 먹은 저 고기국수를 먹은 후에 이미 배가 반은 찬 것 같다...ㅋ.

몇 가지 음식과 볶음밥을 산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마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인파 속에서 시장 구경을 할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초입에서 사진으로 찍고보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모두 여행객인 것 같지는 않고, 위에서 적은 것처럼 아예 야시장 자체가 지역의 문화처럼 되서, 현지 사람들도 많이 오는 것 같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여행 지원금인 아이패스를 사용하기 위해 근처의 왓슨스(Watsons)에도 들리고, PX마트라는 곳에도 들렸더니 숙소에서 그대로 기절 해버렸다. 그래도 많이 돌아다니고 기절해서 그런지 여행의 첫 날을 알차게 보낸 것 같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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