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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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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 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 '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 는 실제(fact)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픽션(fiction), 그러니까 팩션(faction) 작품이다. 고전 문학을 주로 보다보니 문학 작품으로 팩션은 많이 접해 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나 영화로는 '공주의 남자', '관상' 등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해볼 수 있었다. 역사 팩션 작품을 읽을 때는 다른 작품보다 조금은 힘이 들어가는 편이다. 작품에 몰입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어떤 부분이 역사적 사실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픽션인지를 구분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친절하게, 마지막 '작가의 말' 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실적인 부분과 추상화된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다. 덕분에 팩션 작품이 주는.. 2022. 9. 25.
위대한 개츠비 지난 번에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 버튼) 라는 책을 읽어서였을까. 그를 조금 더 이해해 보고 싶었다. 흔히들 1910년대의 미국을 이해하려면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를 읽어야 하고, 1930년대의 미국의 삶을 이해하려면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어야 하며, 1920년대의 미국 사회상을 알고 싶으면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기에...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이후로 미국 문학의 대표작으로 뽑히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을 이해해 보고 싶어서 이번에 과감히 이 거대한 혹은 위대한 작품을 신청하게 됐다. ‘벤자민 버튼’만큼 단편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위대한 개츠비라는 문학은 사실 그렇게 복잡한 내용을 담고 .. 2018. 3. 18.
자기 앞의 생 일생동안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다는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 이미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을 통해 공쿠르 문학상을 받은 뒤, 로맹가리라는 가명을 통해 유례없게도, 다시 한 번 공쿠르 문학상을 받은 기이한 작가. 그리고 그 로맹가리에게 두 번째 공쿠르 상을 선물해 준 그의 작품 ‘자기 앞의 생’.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일거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지만, 생각 외로 책의 구성 방식이나 작중 화자의 표현 방식은 딱딱하지 않고 가벼운 내용이었다. 보통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몰입도가 높아지고 읽는 속도에 힘이 붙는 편이지만, 어린 아이인 화자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는 우스꽝스럽고 어렵지 않은 표현들 덕분에 더 쉽게, 즐겁게 책을 읽어갈 수 있던 듯 싶다. 작품 속의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린 모모는 부모.. 2018. 3. 1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책을 읽을 때의 즐거움. 그리고 읽고 난 후에 독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 독서가 갖는 이러한 장점들을 기대하며 이번에도 문사철 목록에서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로 인해, 항상 고르는 게 망설여졌던 책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책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이 책을 신청하게 됐다. 두려움의 크기만큼이나 책을 읽고싶다는 열망 또한 강했던 걸까. 기다림 끝에 책이 도착하자마자 시간을 내서 독서를 시작했다. 두꺼운 책의 분량으로 인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까지도 독서에 몰입하였지만 완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에 대해 생각해 볼 .. 2018. 3. 18.
꾸뻬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조금씩 반복되는 듯 느껴지는 일상.결코 부정적이지는 않은, 순수한 호기심에서의 '행복하다는게 뭐지..?' 하는 생각.별 이유 없이. 그저 문득 일전에 아는 형이 소개해 준 책이 생각이 났다. '꾸뻬씨의 행복 여행' 얇은 책에 얼마나 대단한 행복의 진리가 담겨 있을까. 의심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저자는 꾸뻬가 여행 중에 기록하는 행복 노트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해서 말하는 듯하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이 꾸빼라는 정신과 의사의 행복 여행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책 서두에서 알게 됐을 때, 나는 이 책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가를 직접적으로 명시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인 프랑수아 를.. 2013. 10. 9.
그리스인 조르바(Nikos Kazantzakis, 1943) 여름 방학때 영렬이한테 책을 선물했다가 되려, 책 추천을 받았다. "그리스인 조르바". 당장 사진 못했지만 저번 여름 방학말 쯤에 책을 주문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같이 주문했다. 그런데,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읽다 말다를 반복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될 줄 몰랐네. 100여 일이 넘게 걸렸으니. 소설 책은 꼭 중반을 넘겨야 부스터가 붙어서 빨리 읽기 시작하더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이다. 극적인 요소가 많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조르바라는, 존재할 거라 믿기 어려운 (책의 끝부분에서 결국 실존인물이라고 알게 됬지만) 유쾌한 캐릭터가 비극적인 장면 뿐 아니라 희극적인 장면까지 모두 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34살 때, 전쟁으로 석탄 연료가.. 201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