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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부산 여행 : 해운대 편]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by bluefriday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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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용궁사 관광을 마치고 해운대에 도착했다. 검색해 보니 어릴 적에 내가 참여했던 '북극곰 수영대회' 는 해운대에서 열렸다고 한다. 그럼 나는 여기가 초행이 아닌 셈인데, 아무리 봐도 단편적인 부분만 기억이 나고 지금 보는 이런 뷰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데 약 20년이 넘게 지났으면, 그 사이 지금 보이는 정도의 부분은 모두 바뀌었을수도 있겠구나.

아마도 이렇게 보이는 저 너머의 호텔들 중 한 군데에 묶었던 것 같다. 이제 막 도착한 도시이지만, 이렇게 보니 여기는 송도보다는 광안리에 비슷하게 '번화가' 성격을 가진 동네인 것 같다. 차도 많고 사람들도 정말 많다.

숙소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을 바라보니, 뭔가 모래 축제 같은게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검색해보니 22년 5월에 진행되는 해운대 모레 축제이고 저 앞에 보이는게 '아마추어 모레조각 경연대회' 라고 한다. 모래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뭔가로 굳히는 등의 작업도 진행되나보다.

숙소 근처의 다른 호텔에 전망 좋은 카페가 있어서 이렇게 커피를 한 잔 :D.

해운대 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전체 규모가 상당히 크다. 아니 해수욕장 자체의 면적이 아니라, 해수욕장 근처의 산책로가 넓다고 해야하려나. 위 사진처럼 잔디밭도 있고 해수욕장 산책로 근처의 길도 잘 포장되어 있다. 실제로 해수욕장을 산책하면서 보니, 이 근처에 살면서 긴 해수욕장 길을 따라 산책을 하는 주민들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해수욕장 근처에서 조개구이도 먹었다. 맛있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저녁을 먹고 해운대 포차 거리로 가면서, 이미 완성된 모래 조각을 감상했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이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지. 다른 것보다 저 위에 꼭대기에는 사람이 올라가서 조각을 꾸미고 내려오면서 굳히는 건가?

해운대 해수욕장의 밤 :D

포차 거리에 왔는데 역시나 여기도 사람이 많다. 해운대 자체가 그냥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 포차거리는 이렇게 보는 쪽을 입구로해서, 안 쪽에 나가는 입구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약간 'ㄷ'자 형태로 포차들이 있고 가운데에도 포차들이 있는 형식이다.  이미 사람들이 붐비는 포차도 있었는데, 우리가 자리에 앉고 잠시 뒤부터 안쪽까지 차곡차곡 사람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녁을 매운탕까지 이미 배불리 먹고 와서, 2차로는 간단하게 오뎅과 홍합탕을 주문했다. 

그렇게 해운대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 벌써 부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숙소 체크 아웃 후에 근처에서 복 지리를 먹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포스팅을 참고하자. 

복 지리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게 바로 이 겹벚꽃이다. 사실 여기서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마침 식당 근처에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었다.

길가에 떨어진 벚꽃 조차도 녹색 풀과 대비되어 색이 예쁘다.

맑은 날씨에 기분 좋게 겹벚꽃을 감상하고 동백섬으로 향했다.

동백섬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어째서 섬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송도 해수욕장으로 치면 암남 공원 정도랑 비슷한 방향이다.

동백섬 공원 근처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주차하고, 그대로 섬 입구로 들어갔다. 위 사진은 그 둘레길 입구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때부터 약간 바다 위에 저렇게 안개가 보였다. 사진을 찍는 바로 앞의 초록풀숲과, 그 뒤로 보이는 바다를 두고, 오른쪽의 고층 빌딩과 왼쪽의 산구름들이 묘하게 어울린다고 느꼈다. 

둘레길 안 쪽으로 더 들어가자, 이제 고층 빌딩은 보이지 않지만 저렇게 바다 구름 너머로 또다른 고층 빌딩과 대교가 흐릿하게 보인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라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2005년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라고 하는데, 저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의 상층부에서 계속 걸어오다보면 이렇게 건물 자체가 보이는 공간이 있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해운대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에 잘 보이지 않지만, APEC 하우스를 오른쪽에 두고 전반적으로 저 멀리 보이는 다른 풍경들이 바다 구름에 가려져 있다. 사실 이 때는 바다 구름이라는 말을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둘레길을 걷다가 나온 '해운대 석각' 의 글을 읽어보니, 해운대 자체가 '바다구름' 이 잘 보이는 전망대라는 의미였다. 생각해보니 '해운' 이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한자가 아닌데, 왜 생각을 못했는지. 이렇게 '해운' 을 실컷 구경하고서야 막바지에 이 동네의 지명 뜻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지도를 보면, 우리는 초입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온 셈이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지나, 해운대 석각을 보고 난후에 이렇게 동백섬에 대한 안내 표지를 보면서 조금 더 걷다보니 동백섬의 유래도 찾을 수 있었다. 추가로 뒤에 검색해보니, 실제로 섬이었는데 퇴적작용으로 해운대와 이어지면서 육지화 되었다고 한다.

동백섬을 나오기 직전에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 사람들이 해운대에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해운대에 오는 이유도 혹시 이런 예쁜 바다를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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