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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양양 여행] 속초중앙시장과 낙산사

by bluefriday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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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2월에 다녀온 양양 여행입니다. 참고하실 경우 연도를 확인해주세요.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여전히 유행이던 21년의 2월. 너무 집에만 있지 말고 조심하면서 국내로 여행을 짧게 다녀오기로 했다. 적당한 곳을 찾아보다가, 강원도 양양 쪽으로 동선을 잡았다. 가는 길에 송이 밥도 먹고 양양의 바다와 낙산사도 보고 오기로 했다. 낙산사는 예전에 친구와 한번 갔던 곳인데 그 때는 날이 조금 흐려서 내심 이번 여행에는 맑은 하늘의 낙산사를 보고 싶기도 했다.

이번 여행은 조금 부지런히 움직이고 싶어서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중간에 가평 휴게소에 들렸다가 양양 근처에서 송이돌솥밥을 먹기로 했다.

 

 

  

무얼 먹을지 완전히 정하고 간건 아니었지만, 가는 길에 차에서 검색해보니 몇 가지 후보 중에 이 송이 돌솥밥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점심으로 먹기에 적당한 무게감이라 생각해서 바로 고르고 식당으로 갔는데, 송이의 향도 좋고 반찬들도 맛있었다.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 두고보니 송이의 존재감이 커서 더 기억에 남았나보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강원도까지 가는 길도 그리 막히지 않았는데 일단 강원도 바닷가 쪽으로 들어오니 차량이 더 많이 줄어들었다. 여유있게 속초 중앙 시장으로 이동했다. '마요'님과 함께 다니면서 나도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속초 중앙 시장에 온 건 그냥 구경만 하려고 온 건 아니고, 여기에서 홍게 찜을 포장해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가게도 인기가 많았는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코로나 시기임에도 약 50~60명 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웨이팅 중에 찍은 사진. 이렇게 대게나 홍게를 크기에 따라 가격을 정해서 팔고 있다. 사진 가운데에 보면 게의 몸통만을 손질한 다음 양념한 밥을 꾹꾹 눌러서 파는데 그 손질하고 남은 다리 등은 그냥 따로 보관해서 원하는 손님에게 무료로 주신다. 주로 홍게 라면이나 해물 라면 등을 하려는 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

속초 중앙 시장에는 만석 닭강정 등의 다른 닭강정 집들도 유명하지만 우리는 '우리닭집' 이라는 곳으로 갔다. 오히려 사람들이 없는 골목의 조용한 가게였는데, 우리가 가서 닭강정을 말씀을 드리자 그제서야 강정을 준비하고 튀겨주시기 시작했다.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는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붐비는 곳보다 조용하고 여유 있기도 해서 더 좋았다.

그렇게 홍게 찜과 닭강정을 가지고 양양의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도착했다. 조금 구름이 많은 날씨고 잠깐 비가 오기도 했는데 그래도 낙산사에 가는 내일은 날이 맑을 것 같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구름이 많은 바다와 햇빛이 가득한 바다를 모두 볼 수 있을 것 같다.

2인분 정도로 사온 닭강정 + 홍게찜 + 게딱지 볶음밥의 조합.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너무 맛있었다. 홍게찜도 달고, 볶음밥도 2개를 사올걸 그랬나 싶을 정도였는데 특히 닭강정의 경우는, 예전에 먹었던 만석 닭강정보다 맛있어서 혹시 닭강정은 유명한 곳의 차이가 그리 크진 않은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내가 입이 그냥 단순한 걸지도..ㅋ

오후가 되자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아졌다. 예보대로 내일은 하늘이 맑을 것 같다. 숙소에서 마침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푸른 하늘과는 다른 노란 빛도 나름 매력이다.

그리고 다음 날. 확실하게 날이 좋아졌다. 아침에 숙소를 나온 후에 근처에 막국수를 먹으러 나왔다.

점심에는 이렇게 면류가 오히려 부담이 적고 속도 편한 것 같다. 간장 베이스이지만 짠 맛이 강하지 않은 국물에, 김이 많이 들어간 고소한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본 양양의 바다. 어제의 구름이 많은 하늘과는 확실히 다른 하얗고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인다. 사실 강원도에 오는 이유는 이런 바다를 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바람이 조금 강한 날이었다. 바다 백사장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조개를 주웠는데, 파도가 생각보다 멀리까지 밀려왔다. 저 멀리에는 단체로 여행을 온 분들이 보였는데, 전반적으로는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바닷가였다.

그리고 다시 낙산사에 올라와서 소나무 사이로 본 양양의 바다.

정상의 해수 관음상. 날씨도 맑고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다. 

이 뷰는 지난 번에 낙산사에 왔을 때는 못 봤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찾았다. 약간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함께 보이는 풍경을 좋아한다.

그리고 지난 번과 같은 포즈로 다시 한번 한 컷. 차이가 있다면 코로나 시대여서 그런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ㅠ.

낙산사 안에도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카페도 같이 하고 있었다. 지금 보이는 테이블과 앞줄에 보이는 테이블까지해서, 그리 자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바다가 보이는 뷰를 제공하고 있었다. 다행히 자리가 하나 비어서 호박 식혜를 사와서 먹으면서 바다를 구경했다. 호박 식혜의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는데, 주문하고 보니 1개에 7,000원이었다는 점이 조금 함정 같지만ㅋ

그렇게 1박 2일의 짧은 기간 동안, 송이 돌솥밥도 먹고, 홍게 찜도 먹고, 푸른 하늘의 낙산사도 보고 온 여행. 코로나가 얼른 끝나서 다들 마스크를 벗고 다시 편하게 여행 할 수 있는 일상이 얼른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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