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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여행

[오사카 여행] 1일차 : 간사이 공항 / 도톤보리 강

by bluefriday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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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도 5월에 다녀온 오사카 여행에 관한 글입니다. 참고하실 경우 연도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17년 2월에 그렇게 처음 다녀온 일본 여행이 생각보다 좋았는지, 돌아오자마자 바로 가까운 친구에게 같이 일본에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마침 친구도 오사카에 가보고 싶어했다고 해서 그대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5월이 되기를 기다렸다.

지난 번에는 같이 여행을 가는 동생이 숙소를 예약해줬는데, 이번에는 내가 해보고 싶어서 에어비앤비에서 적당한 숙소를 골라서 예약을 했다. 오사카 여행에 대해서 찾아보다보니, 사쿠라가와 역이나 오사카난바 역 근처로 숙소를 잡는게 편하다고 해서 찾아보다가 사쿠라가와 역 근처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다.

첫 날의 일정은 인천 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간 다음에, 공항에서 바로 사쿠라가와 역 근처의 숙소로 가는 일정이다. 

바다 건너 일본에 도착해보니, 날씨가 조금 흐렸다. 지난 여행을 돌이켜보면, 이렇게 흐리면 보통 다음 날이 맑은 그런 운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도 기대해보기로 했다.

간사이 공항이 생각보다 컸다. 원래 점심으로 숙소 근처에서 '카무쿠라 라멘'을 먹으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간사이 공항에도 지점이 있어서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라멘 '카무쿠라' 간사이 공항점

공항에서 계속 라멘 집을 못 찾아서 헤메다가 지나가는 여성분에게 말을 걸어서 물어봤다. 그런데 그 분이, 자기가 그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인데, 지금 퇴근하는 길이었다면서 길 안내를 해주시겠다고 했다. 여행 시작부터 행운이네 :D. 덕분에 정말 정확하게 최단루트로 카무쿠라 라멘을 먹으러 갈 수 있었다.

아마도 '차슈' 라고 하는, 돼지고기가 올라간 라멘을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기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양배추 때문인지 생각보다 그렇게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양배추가 들어간 맑은 국물이기도 했고, 우리나라 라면과 비교했을때 저 삶은 계란이 너무 좋았다. 심지어 반숙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라면을 팔 때 저렇게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아마 늘 저렇게 부탁을 했을 것 같다.

 

사람도 정말 많아서 조금 웨이팅을 했어야 했다. 그래도 여행 시작부터 너무 부담이 되지 않는 라멘으로 그렇게 배를 채우고 숙소로 이동했다.

사실 같이 일본 여행을 간 친구가 일본어를 정말 잘한다. 잘한다고만 알고 그렇게 잘 하는 줄은 몰랐었는데, 거의 프리토킹 수준으로 일본어를 한다는 걸 여기에서 알게 됐다. 와이파이용 에그도 빌리고, 숙소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 편에 대한 부분도 친구 덕분에 정말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난바 역까지 가기 위해, '라피트' 라는 열차를 탔다. 난카이 전기철도의 열차이자 간사이 국제공항과 난바역을 잇는 특급열차인데, 라피트라는 말은 빠르다는 의미의 '독일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출처 : 위키). 

전 좌석이 지정좌석제여서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에 보면 열쇠가 있는데, 기억으론 (5년이나 지났지만), 라피트 열차에 각 칸에 캐리어를 잠궈둘 수 있는 간이 락킹 시스템이 있다. 그래서 캐리어를 보관해두고 이렇게 열쇠만 가져와서 편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해서 먼저 짐을 풀었다. 지난 번에 이어 2번째로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해봤다. 복층으로 구성된 일종의 오피스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거실 통창으로 오사카 시내가 바로 보인다. 이 뷰가 좋아서 숙소를 선택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도톤보리 강을 보러 가기로 했다. 일찍 출발한 일정이 아니다보니, 오후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을 했고,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일정보다는, 도톤보리 강 근처를 관광하고 근처에서 초밥을 먹고 돌아와서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아마 내가 처음 본 도톤보리 강의 모습. 음.. 강이 솔직히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다. 게다가 물이 맑은 것도 솔직히 아니다. 뭐 첫날의 조금 흐린 날씨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아무리 그걸 보정한다고 해도 맑은 물은 절대 아니고 그냥 우리나라 도심지 하천 정도의 수질...인데 주변 관리가 잘 된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도톤보리 강 주변의 번화가를 뭐라고 부르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거리였다. 일단 여러 특징 중에,

1) 한국인이 정말 많다. 심지어 공항에서 본 사람도 여기 있는 것 같았다 ㅎ.

2) 간판들이 저렇게 알기 쉽게 특색이 있어서 또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지난 번에 다녀온 도쿄의 시부야 거리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광고 간판이 효과를 제대로 본 것 같다. 결국 지나가다가 맛있어보여 타코야끼도 이렇게 사서 같이 먹었다.

거리에 이렇게 인형 뽑기도 있었다. 친구도 나도 게임 등을 다 좋아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 했는데, 친구가 마음에 드는 인형이 있었는지 뽑기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뽑지 못하고 걸려버린 도라에몽 ㅠ.

문어 간판 말고도 저기 보면 복어..? 같이 생긴 조형물도 있다. 사람도 많고, 가게도 많고 뭔가 시끌벅적한 느낌이다.


회전 초밥. '겐로쿠 스시'

그리고 우리가 가려는 '겐로쿠 스시'. 여기도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게 아예 초밥을 쥐고 있는 손 모양의 기구가 있다. 저 초밥은 색으로 추정해보면 참치 같은 느낌인가. 웨이팅이 상당히 길어서 도로의 한 가운데에 줄을 세워놨다. 기다리다 보니, 가게 안에서 CM 송 같은 느낌으로 '겐로쿠 스시~' 라는 노래를 틀어줬는데, 멜로디가 단순하고 곡을 잘 만들었는지 이 때 딱 하루 들었는데, 5년이 지나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노래 멜로디가 기억에 남는다. 이 정도면 성공한 광고 멜로디인 것 같다.

웨이팅 후에 들어간 겐로쿠 스시. 그렇게 넓지는 않고 조금 세로로 긴 형태였다. 우리는 입구에서 들어가서 왼쪽에 조금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오히려 양 옆에 사람이 있지 않고 한 쪽에만 있어서 식사를 하기에는 마음이 편했다.

여행을 오면 배가 고파지는지 생각보다 많은 초밥을 먹었는데, 찍은 건 이 사진 한 장이다. 아마 이게 가장 맛있었나보다. 그런데 회알못이라서 이게 뭔지 모르겠다..ㅋ.

저녁을 배불리 먹고, 근처의 잡화점에 들어갔다. 사실 지난 번 도쿄 여행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오사카 여행의 큰 특징점 중 하나가 '쇼핑' 이다. 지난 여행에서는 주로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게 포인트였다면, 이번에는 그런 포인트 외에도 '쇼핑' 에 대한 부분이 많았는데, 나는 정말로 일본에 그렇게 유용한 약품이나 잡화들이 많은지 몰랐다..ㅋ.

사실 일본 여행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모르기 어렵다고는 '코인 파스'도 나는 이 때 처음 알았다. 물론 나는 이걸 사진 않았고 '휴족 타임' 이라 불리는 발에 붙이는 파스를 샀다. 여행을 하면서 많이 걸어다녀서 저녁에 붙이고 자면 좋다고 해서 샀는데, 효과가 정말 좋아서 그 다음 일본 여행에서도 샀던 것 같다ㅎ.

오락실도 들어갔다. 우리나라 오락실이 사실 일본 오락 게임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오락실 만큼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크게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나라 오락 게임이 없긴 하구나. 내가 좋아하는 1954 시리즈도 있었는데 1판에 50에 그러니까 500원 정도였다. 정말 좋아하던 게임을, 이렇게 원산지(?)에서 해보는 느낌도 재미네 ㅎ.

그리고 밤이 되었다. 오사카 여행을 오기 전에 그런 말을 들었다. '낮에 지고, 밤에 이기는 도톤보리 강' 이라고..

어.. 그런데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낮에는 분명 '하천' 수준의 구정물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게 뭐 밤이 된다고 수질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분위기만큼은 바뀌어서 낮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조금 다른 분위기로 변한 도톤보리 강을 보면서 친구와 조금 더 시내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호로요이' 맥주를 사서 숙소에서 같이 먹기로 했다. 이 맥주도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내일도 더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맛있는데 이게 술이 맞나..?.

도톤보리 강이 보이는 숙소의 발코니에서 이렇게 호로요이를 먹으면서 여행의 1일차를 마무리 했다. 내일은 오사카 성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날이 조금 더 맑았으면 좋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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