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2월에 다녀온 오사카 여행에 대한 글입니다. 참고하실 경우 연도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오사카 여행의 3일차. 사실 이 3일차의 여행은 조금 아쉬운 일정이었다. 하지만 뭐 매번 눈부신 여행의 순간만 기록해두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것도 재미있는 여행의 한 부분이라 이렇게 굳이 가리지 않고 다른 오사카 여행과 같이 글로 남겨 본다. 그런데 이렇게 적으려고보니 뭐 그렇게 아쉬운 것만 있지는 않기도 하다ㅎ.
이번 여행 중에서 동선이 가장 먼 코스이다.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다녀가서 교토에서 금각사와 은각사를 보고 근처의 신사를 보고 돌아오기로 한 일정이다. 오사카에서만 사용하는 교통권 외에도 이렇게 교토에 가기 위해서 투어리스트 패스를 추가로 구매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날이 조금 흐렸다. 교토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그래도 교토는 조금 맑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 와중에 빼먹을 수 없는 간식 거리ㅋㅋ. 어제 저녁의 오코노미야끼에 이어 오늘은 타코야끼로 하루 간식을 시작했다. 후쿠오카가 곱창 전골 등의 호르몬(내장) 요리가 많다고 하는데, 오사카는 밀가루 요리가 조금 더 활발한 느낌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이 오늘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인데ㅋ. 일단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동선 자체가 그렇게 짧고 간단하지가 않다. 오사카 난바 역에서 우메다 역으로 간 후에 거기에서 한큐 전철을 타고 한큐 카와라마치 역으로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교토 역까지 가는 일정이다.
환승도 해야 하고 해서 시간이 조금 빡빡했지만, 그래도 조금 욕심을 내서 교토에 다녀와보고 싶었다. 아마 생각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 날 버스가 생각보다 많이 밀렸는데 그래서 일정이 조금 지연된 것 같다.
돈카츠 KYK 교토 포르타점
여행을 할 때 계획을 상세하게 짜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굵직한 주요 관광 일정을 정하고 디테일한 부분은 조금 즉흥적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여행은 같이 가는 친구들의 의견도 대체로 비슷해서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은 계획을 하고 다른 부분은 조금 생각나는데로 가보기로 한 부분도 있다.
3일차의 점심이 그런 경우다. 교토 역에 도착하면서 그냥 찾아봤는데 돈까스가 당겨서 이렇게 바로 먹으러 왔다.
날도 춥고 이동도 조금 많이 해서 그런지 원래는 김밥 천국에서도 돈까스 하나를 다 먹지 못하는 편인데, 이 날은 전부 다 먹고 나왔다ㅎ.
교토 역도 날씨가 흐렸다. 아무래도 오늘은 계속 이렇게 흐린 날씨일 것 같다 ㅎ.
교토 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금각사가 있는 동네로 왔다. 오사카와는, 아니 오사카와 도쿄에서 둘다 보지 못했던 일본 주택가의 모습이 보였다.
심야 식당은, 도쿄의 '골든 거리' 에서 찍었다고 하니, 아마 도쿄에도 이와 비슷한 거리가 있었는데 내가 보지 못한 것이었겠지ㅎ. 정말로 심야 식당에 나올 것 같은 일본 집이 있었다.
금각사(金閣寺)
조금 시간이 지체되서 그렇게 금각사에 도착했다. 입장권이 조금 특이했다.
흐린 날씨에도 사진이 예쁘게 나왔다. 교토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다 어디에서 모여서 오셨는지 금각사는 꽤 사람이 많아서 이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다. 구름이 없고 맑은 날씨에는 강도 조금 더 푸르게 보인다고 하는데, 이 날 찍은 이 사진도 오늘의 흐리고 쌀쌀한 날씨를 잘 표현해주면서 또 그럼에도 차분한 기분이 들게 해주는 사진이다.
금각사 주변에도 어느 정도 구경하러 다닐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군데 군데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실 여기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꽤 있어서
아까 사진을 찍은 곳 뒤쪽에서는 이렇게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규모가 큰 건축물은 조금 거리를 두고 찍는게 분위기가 잘 나오는 것 같다.
현지에서 오신 분들이 이렇게 전통의상을 입고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보였다. 사실 당연히 저 분들을 찍으려고 한게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 저 향을 찍으려 했다ㅎ. 여기서 우리도 각자의 소원을 빌고 왔다.
'철학의 길'.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가 이 길을 걸으면서 산책을 즐겨서 이름이 붙은 산책로라고 한다. 이 길을 따라서 다음 일정인 은각사로 향했다.
사실 교토에서의 버스가 생각보다 많이 밀려서 이미 이때도 시간이 조금 간당간당해 있었다.
잠시 은각사로 가는 길을 물어보러 들른 매점. 여기에서도 또 주전부리를 먹으려 했는데, 사실 시간이 조금 급해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아주머니께서 은각사가 곧 문을 닫을 듯하니 서둘러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ㅠㅠ. 문을 닫기 5분 전에 도착해서 결국 은각사는 볼 수 없었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4시 45분인데 뭐 주전부리를 먹었어도 어차피 안될 시간이긴 했구나. 사실 안되면 안되는데로 그것도 여행이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넘기고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기로 했다ㅎ.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사실이라, 이렇게 은각사의 사진만 찍고 왔다.
만약 혼자서 여기에 와서 이렇게 은각사를 보러 왔다가 못 보고 돌아갔으면 조금 더 아쉬웠을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 길을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하며 돌아오니 생각보다 그렇게 아쉽진 않았다 :D.
후시미 이나리 신사
날이 흐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더 일찍 어두워졌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마지막 일정으로 후지미 이나리 신사에 들르기로 했다. 원래 은각사를 못 가기도 하고 일정도 조금 밀린 듯 해서 그냥 바로 도톤보리로 돌아가서 마지막 저녁을 조금 느긋하게 즐길까 하다가 그래도 교토까지 멀리 온게 조금 아쉽기도 해서 빼먹지 않고 들렸다.
여기는 풍요로움을 관장하는 이나리 신을 믿는 신사라고 한다. 여우 신사라고도 하는데, 신사 안에 실제 여우가 있는건 아니고, 이나리 신이 부리는 사자가 여우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흐린 날씨의 저녁이 되니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 되어서 약간은 신비로운 느낌으로 관광을 한 것 같다.
다만 어두워서 카메라 화질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맑은 낮의 사진도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느낌이 또 다른 것 같다.
근데 이게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토리이' 라고 부르는, 기둥들이 정말 많이 있다. 그리고 그게 규칙적으로 있다보니, 미로 같은 느낌도 받았다.
저기 보이는게 이나리 신이 부리는 여우 사자인가보다. 그렇게 신사 구경을 마치고 신사 바로 앞에 있는 역으로 돌아가서 우리도 도톤 보리로 향했다.
글리코 간판이 보이는 도톤보리 강. 오사카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록코(六甲)
오늘 간 곳은 야키니쿠 집인데, 타베호다이라고 해서 무한리필과 같이, 일정 시간 동안 메뉴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 타베호다이 : 食べ放題. 일정 시간 동안 정해진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방식
- 노미호다이 : 飲み放題. 일정 시간 동안 정해진 음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방식
우리 나라에도 무한 리필 식당이 있고, 맥주 무제한과 같은 서비스도 에슐리 등에서 제공하기도 하니 그런 비슷한 개념인가보다.
타베호다이도 이렇게 오른쪽 사진처럼, Plan1, Plan2 를 나눠서 고를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 중의 하나는, Plan 2를 선택해서, 와규를 맛있게 먹으려는 거였는데..ㅋ 뭔가 모두 피곤했는지 깜빡하고 Plan 1을 주문해버렸다ㅋㅋ. 심지어 가게 직원 분이 Plan 2 를 찾으러 와서 너무 와규만 시켜 먹으면 좀 곤란한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셔서 그 말씀까지 잘 듣고 오히려 선택만 잘못한 셈이다 :D.
웃긴 건 누구하나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오늘 고생한 하루에 대해서 한창 이야기 하고 돌아왔다. 돌아온 뒤에 사진을 보고야 우리가 잘못 고른 걸 알게 된 해프닝이었다.
교토에서의 버스가 생각보다 밀렸던 것도, 은각사를 아쉽게 가지 못한 것도, 메뉴를 잘 못 시킨 것도 사실 이렇게 하루에 몰려서 보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 여행에서 누구도 그걸 아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데로 여행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오히려 이렇게 여행을 다녀온 뒤에 돌아보면 두고두고 회자들 이야기들이다.
도톤보리 강 근처 번화가를 조금더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정면 오른쪽 2층 상가의 직원 분이 정말 열심히 춤을 추셔서 한참을 보다가 돌아왔다ㅋ.
마지막 날이 아쉽기도 해서 오늘도..?ㅋ. 이렇게 사케와 호로요이, 간단한 간식들을 사 와서 숙소에서 야식으로 가볍게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이제 내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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