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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여행

[오키나와 여행] 타임라인이 떠올려준 오키나와 여행 - 3

by bluefriday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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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8월에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에 대한 글입니다. 참고하실 경우 연도를 확인해주세요.


 오키나와에서의 3일차 일정은 복잡하진 않은데, 경로가 좀 길다. 그래도 오키나와 자체가 차가 그렇게 막히는 곳이 아니라서 이동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역시나 제주도랑 비슷한 느낌이다.

오키나와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아이스크림 '블루실 '이라고 한다. 아침부터 아이스크림이라니 싶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유명한 건 다 이유가 있구나. 숙소 근처 뿐 아니라, 국제거리도 그렇고 오키나와 전역에 지점이 있다고 한다.


아메리칸 빌리지

아메리칸 빌리지는 원래 미군 공군 기지로 사용되다가 1981년 반환된 곳이라고 한다. 국제거리와 더불어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가라고 한다.

여기에서 '포시즌' 이라는 스테이크 식당에서 철판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일본에 와서 아메리카 요리를 먹는 건데, 아마 그래서 이 여행 후에 딱히 오키나와의 특색 있는 음식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자리가 넓었는데 사람이 많았는지, 잠시 웨이팅을 하고 들어갔다.

먼저 이렇게 식전 스프를 먹고.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공간이 넓고 빈 자리도 보인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기다린 건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쪽 요리를 담당해주는 요리사 분이 아직 시간이 나지 않아서 였던 듯하다.

이렇게 철판에 직접 구워주셨다. 그런데 지난 번 시부야에서도 수제버거와 브라질 요리를 먹기도 했으니, 꼭 이렇게 일본에 와서 다른 나라 음식을 먹는게 이상한 건 아니구나.

사실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양도 그리 부족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더 먹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아메리칸 빌리지를 구경하고, 두 번째 관광지인 '만좌모' 로 이동했다.


만좌모(万座毛)

만좌모는 '만 명이 앉을만한 모' 라는 의미다. 여기서 모()는 오키나와 말로 '들판' 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오키나와 말이라는게 있나? 오키나와 사투리나 지역 방언 정도의 의미인가보다.

정말로 그렇게 넓은 곳이었다. 그러니까 보는 바다도 물론 넓고 광활했는데, 그 바다를 보는 공간도 이렇게 넓었다.

만좌모에서 이렇게 또 다같이 한 컷 :D.

여기도 유명한 관광지였는지,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한 물건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만좌모의 경치를 담은 카드도 있다.


다시 숙소 뒤편의 바다

어제는 코우리 해변을 보고 저녁에 와서 이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진 못 했다. 오늘은 아예 일정으로 잡고 만좌모를 다녀와서 바로 이렇게 해수욕을 하러 나왔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정말 편하게 우리끼리 바다에서 놀 수 있었다.

물 속에서의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이 바다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정말 많이 몰려다녔다. 

바다 물이 참 맑고, 깊이도 적당하게 거리에 따라 달라졌는데, 안쪽에는 그래도 조금 깊어서 조심해서 해수욕을 즐겼다.

구름이 참 많았는데, 중간에 해를 가릴 때는 약간 흐려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오키나와의 구름이 빠르게 이동해서 다시 금 방 맑은 하늘이 보였다. 오히려 맑은 때는 물에 들어가서 노느라 햇빛이 있을 때의 하늘을 잘 못 남겨놨다.

근처에 바베큐를 해주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가서 이용 신청을 했는데, 뭔가 전문적인 시스템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지역 주민 아저씨가 자기 바베큐 화로를 빌려주는 느낌이다.

오키나와의 바다가 보이는 조금 뒷 쪽의 마련된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이게 뭐냐 하면.. 바베큐를 빌려주신 아저씨의 할아버지가 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그물로 잡으신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또 우리에게 주셨다. 찍지는 못했는데, 새끼 손가락보다도 더 작은 물고기를 회처럼 해서 저렇게 찍어서 그냥 생으로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생 같은 부분도 고려를 해봤겠지만 이 때는 그냥 여행의 기분에 취해서 그대로 먹었는데.. 음.. 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기보다는 그 때에도 맛이 '어라?' 싶은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늘 해수욕장에서의 분위기를 표현해주는 사진. 가장 오른쪽 바베큐를 굽는 공간에 친구가 쉬고 있고, 다른 친구 3명은 바다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앞에 저렇게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주시는 할아버지와, 바베큐를 빌려주시는 아저씨가 같이 보인다.

어제보다 훨씬 편하게 물놀이를 즐긴 하루.

저녁이 되서 슬슬 바베큐 고기를 사러 근처 마트에 갔다. 이렇게 여행지에 와서 고기를 사러 마트에 가는 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똑같구나 ㅎ.

아무래도 5명치를 사다보니 생각보다 이것저것 양이 많아졌다.

그리고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밤이 왔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

이렇게 우리 테이블이 있어서 고기를 구웠는데, 바로 근처에서 또 다른 여행객이 바베큐 장비를 빌려서 우리 옆에서 구웠다.

약간 분위기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러니까 그냥 우리끼리 고기를 구울 줄 알았는데, 아저씨가 뭔가 글로벌한 축제를 좋아하시나보다. 따님도 데려오시고, 본인도 고기를 구워 주시면서 또 본인 바베큐 장비에 특제 요리도 만드셨다.

위에 보이는 철판에 저렇게 면을 볶아서 고기랑 같이 먹는 음식이었는데 우리도 나눠주셨다. 그래서 덩달아 우리도 그 '모임?'에 비슷하게 참여하게 되서, 분위기에 쓸려 우리도 우리가 구운 바베큐 요리를 나눠 드렸다.

왼쪽에 보면 흥에 겨워서 전통 악기를 연주하시면서 정말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버리셨다. 사진에 있는 분들은 독일에서 오셨는데 영어로 몇 마디 이야기도 나눴다. 조금 더 영어를 잘 했으면 좋았을 걸 싶은 마음 ㅠ.

바베큐 장비를 빌려주신 아저씨 덕분에,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날 밤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주셨다. 사실 이 3일차의 저녁은 우리가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계획하지 못한 부분인데, 이렇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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