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 여행의 1일차, 김해 공항에서 사상 역으로 경전철을 이용하여 이동한 후에 부산 국제시장, 영도 대교 등을 지나서 태종대 유원지까지. 1박 2일의 코스이다보니 꽤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이제 날이 어둑해지고 있다.
태종대 근처의 감지 해변에는 조개구이 집들이 모여있어서 우리도 저녁으로 조개구이를 먹으러 '원조 조개구이촌'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모두 동일한 크기의 조개 구이 부스(?) 들이 모여있다. 특이한 건, 저기 보이는 저 '할매집', '총각집' 등등의 가게들이 매년 마다 점포 위치를 바꾼다고 한다. 초입 등의 특정 위치가 더 좋아서 그런 듯한데 그래서인지 조개구이 집에 들어가니 서비스를 주시면서 가게 이름을 기억해 달라고 하셨다.
가게 홍보..같은 건 아니지만 정말로 다음에 또 가면 이 집이 그대로 있을지는 모르겠다 ㅎ
이렇게 안 쪽으로 들어가서 감지 해변이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이 글을 쓰는 22년의 지금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되지만, 2021년의 이 당시에는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다. 하루 종일 관광을 하면서 마스크를 쓰다가 이렇게 식당에 들어와서 마스크를 벗고 바다를 보니 여러 가지 의미로 기분이 시원했다.
이렇게 새우와, 전복 등을 주시고 그 뒤에 가리비, 조개 등을 주신다.
사실 이렇게 분주히 움직여서 관광을 하고 마지막에 바다 근처에 와서 바다를 보면서 먹으면 대충 뭘 먹어도 다 맛있을 것 같긴하다. 그래서인지 여행의 즐거움이 더해지면서 맛있게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었다.
ㅇㅇ
원래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더 왼쪽에 조개 구이 촌이 있었는데 태풍 등의 수해로 이쪽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저 뒤에 보이는 집들은 그럼 여기 가게 하시는 분들이 살고 계신건가.
그렇게 조개구이를 맛있게 먹고, 버스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송도 해수욕장으로 왔다. 흐린 날씨의 저녁이 되자, 아까 자갈치 시장에서 봤던 바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바다가 되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본 송도 해수욕장 이 때만 해도 아직 어두워서 이 바다가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
조금 이른 아침이 되서 달이 지고 해가 뜨기 시작하고 있다.
이른 아침에 호텔 창 밖으로 본 송도 해수욕장. 국내 최초의 해수욕장이라고 하는데 정말 예쁜 바다다. 그리고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도 맑고 눈이 부시다.
그러니까 정말로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바다였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정말 아무도 없는 깔끔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2일차의 비행기 시간을 고려해도 조금 일정에 여유가 있어서 송도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암남 공원' 에 다녀오기로 했다. 어제의 태종대도 물론 좋았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암남 공원에 도착해서 공원 아래 바다 근처에 있는 해안 산책로를 이용해서 걸어오려 했는데 공사로 막혀 있있어서 윗길을 걸어왔다. 그렇다고 해도 윗길도 꽃도 나무도 정말 예쁜 길이었다.
정말 오랜만의 본인 등판 :D
암남 공원을 나와서 다시 송도 해수욕장 쪽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어제의 흐린 날씨까지 보상해 주는 듯이 하루 종일 눈이 보시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다.
송도 해수욕장에는 이렇게 케이블카도 운영하고 있다. 이 날은 다른 일정 때문에 이용하진 않았지만, 거리와 무관하게 바다를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서 다음 번에 또 오게 되면 케이블 카도 타봐야지.
1일차의 밀면과 물떡에 이어 2일차의 점심은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이다. 부산에 아마 돼지 국밥 집이 한 100개는 훨씬 넘겠지만, 그 중에 맛있다고 하는 몇 집을 찾아서 경로상에 있는 집으로 선택했다. 여기는 '합천 일류 돼지국밥' 이라는 식당이다.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됐을 수도 있는데 마늘이 정말로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마늘을 엄청나게 좋아해서..ㅎ 그러니까 뭐랄까나 오히려 마늘이 많이 들어가서 더 맛있었다. 돼지 국밥 자체의 기름지고 구수한 맛이 강하게 마련인데 그걸 마늘향이 적절하게 보완해주는 느낌이다. 맛 분석이나 표현은 뭐 잘 못하지만, 결론은 맛있게 먹었다는 의미다ㅎ
그리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 조금 시간이 남아서, 공항 근처의 '삼락 생태 공원'에 갔다. 이 공원은 규모가 상당히 큰데 그래서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조금 산책을 하다가 공항으로 돌아와야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부산 여행을 1박 2일로 아쉽게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움직인 만큼 뭔가 보람찬 여행이었고 정말로 그래서인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부산에 오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닐테니, 이번 여행 자체를 그렇게 아쉬워하지 않고.. 또 와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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