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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남원 여행 - 5

by bluefriday 201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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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교통사고랑은 거리가 먼 인생을 살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전주 한옥마을에 가던 중에. 아직도 기억이 난다만 (물론 블랙박스를 너무 봐서인지도..) 시내를 운전하고 있는데 앞차가 신호등 앞에서 정지 신호가 아닌데도 멈춰섰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렇게 해도 앞차는 아무 과실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한다. 조금 신기한 부분이다.

아무튼 그래서 안전 거리를 유지하던 우리도 멈췄는데, 우리 뒤의 차가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는지 딴데를 보고 있었나보다. 정지해 있던 친구의 차를 쿵- 박아버렸다.

...아이고. 왜 TV나 드라마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뒷목을 잡고 내리는지를 알았다..라기보단 정확히는 내가 뒷목을 잡고 내렸다. 사고 당시의 위치나 자세 때문이었는지. 운전하던 친구는 손목과 등을, 보조석에서 기대고 있던 나는 목을 검사 받았다. 그리고 뒤에 누워서 자고 있던 친구는 멀쩡.. 원래 사고날 때 자면 별 문제 없다고 한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은게 정말로 다행이다. 뒤차는 렉스턴. 앞차는 우리차인 엑센트. SUV의 튼튼함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뭐..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일단은 보험처리가 됐다. 동일 차로에 서있는데 뒤에서 박은 경우는 뒷차 100% 과실이라고 한다.

여행이 끝나고 한동안 이 사고로 한림대 병원을 드나들었고, 뒤에는 합의금으로 게임 기기도 사긴 했다 ㅎ.

뭐 아무튼. 그렇게 뒷부분이 파손된 차를 끌고 우리는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했다. 여기도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다들 여행을 이리로 왔나 싶을 정도로.

한옥마을에서 우연히 먹은 솜스크림. 솜사탕 + 아이스크림...그 자체로 정말 그 자체다. 음 그러니까 그냥 아이스크림위에 솜사탕을 얹은..! 약간 뭐 지성 만두밥 수준이다. 그런데 신기한 게 이게 맛있다. 정말 아무생각 없이 먹었는데 물론 엄청나게 달았지만. (그 단 아이스크림에 더 단 솜사탕을 얹었으니..) 의외로 아직도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었다. 흑돼지를 솜스크림이 이겼나보다.

그리고 한옥마을 내부의 경기전에 들어가서 본 태조의 어진. 어진이라. 한국사 수업을 들을 때 배운 그 어진이다. 임금의 초상화라는. 사진을 찍어도 되나 싶었는데 여기는 사진촬영이 허가 되서 한장 찍고 왔다.

첫날 마지막날은 위와 같이 날씨도 좋았다. 신기하게 둘째 날만 흐렸나보다.

그리고 경기전 내부의 박물관에서 본 가마 소개. '연'이 보인다. 이것도 한국사 수업 때 '하연대(임금님 전용 주차장)'라는 용어와 함께 배웠다.

이 나무는 왠지 잎이 다 나있으면 더 멋있을 것 같은데. 이 시기에 혼자 잎이 없는 건, 아마 수명이 다한걸까.

경기전을 나온 다음에 조금 걷다보니 성당(?)..이 보였다.  음? 한옥마을에 성당이라니, 그런데 실제로 있다. 담 넘어 보이는 저 성당. 전동성당이라고 한다.

그 성당을 가기 전에 친구의 독사진 ㅎ.

그렇게 전동성당에 왔는데.. 여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성당 안은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다 나왔다. 하긴 나도 불량신자라 하느님 뵐 낯이 없긴하다.

심지어 빵집도 사람이 많다. 근처에 풍년제과가 유명하다고 해서 빵을 사러 갔는데. 우와. 너무 많아서 그냥 나와버렸다.ㅎ

 

그렇게 한옥 마을을 구경하고 안양으로 돌아왔다 :D

여러 일정들로 구성된 여행이었던 만큼 일정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여행.

함께 여행할 수 있었던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다음에는 꼭 4명이서 다시 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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