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늦가을에 우리는 군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군산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아보니 대체로 게스트 하우스가 많았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는게 아니라 우리끼리 숙소에서 편하게 쉬고 싶었기에 차라리 호텔 쪽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게 된 곳이 다올 호텔. 여기는 9월에 새로 문을 연 호텔이라고 한다. 일단 군산 관광지가 모여있는 곳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라 관광을 하기에도 적당했다.
신축이라서 건물도 깔끔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내부 시설에 비해서 가격이 정말 싸서 예약한 것도 있다. 사실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느 정도는 부풀려진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위 사진처럼, 호텔 입구가 보이고 왼쪽에는 주차장 입구가 있다.
주차 공간은 생각보다 넓어서 10대~15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했다.
위 2개 사진에 보이는 부분 외에도 아까 그 호텔 입구 오른쪽에도 2대 정도 주차 공간이 있었다.
1층 카운터 왼쪽에 있는 휴게공간. 바로 옆에 카운터가 있어서 막 앉아서 음식을 먹는다거나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간단한 간식이나 컵라면, 커피 등을 먹을 수 있다.
카운터 정면에는 군산 여행에 대한 관광 안내도와 전자레인지가 있다. 호텔은 취사가 불가하니, 혹 간단히 조리를 할 경우에는 1층에서 이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일단 호텔에 차를 주차해놓고 우리는 걸어서 군산 관광을 다녀왔다.
카운터 아주머님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가을 햇살이 조금 따가왔는데 물도 챙겨주셨고 선유도 해수욕장에 꼭 가보라고 하셔서 이렇게 선유도에 와서 일몰도 보고 왔다.
펜션에서 바베큐를 구울 수 있으면 고기를 사갔겠지만, 군산이 항구도시이기도 하고 호텔에서 취사가 불가해서 중간에 새만금 종합 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갔다.
그렇게 숙소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 눈에 띈게 이 스타일러.. 아니 보통 호텔에 스타일러가 있나? 조금 놀라긴 했다 ㅋ.
문을 열고 들어온 왼쪽 방에는 아까 스타일러와 침대 외에 공기청정기와 PC가 2대 있다. 그냥 샘플용 키보드 같은 걸 둔게 아니라 진짜 PC방에서 사용하는 그 의자에 그런 게이밍 키보드/마우스다. PC방 사업을 하셨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그런 스펙이었다. 물론 첫 날은 친구와 회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느라 컴퓨터를 키지는 않았다.
현관 왼쪽에 위치한 화장실. 비데가 설치되어 있고 샴푸 등의 각종 샤워 용품이 비치되어 있다. 신축 건물이라 그런지 당연하게도 너무 깔끔했다.
그리고 이게 현관 기준 오른쪽에 있는 2번째 방. 왼쪽 벽면에 이렇게 엄청 큰 벽걸이 TV가 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이용이 가능해서 저녁에 이야기를 하는 내내 '쇼미더머니'를 틀어놓고 같이 봤다. 오른쪽에는 창문이 있는데 보안창으로 막혀있긴 하다.
그리고 현관 오른쪽에 위치한 욕조. 그러니까 샤워시설이 가능한 공간이 2개이다. 참고로 저 욕조 잘보면 입욕제도 같이 있다ㅋ.
아마도 유일한 단점이 이 냉장고. 냉장고가 작아서 냉동식품을 두기 어렵고, 페트 맥주도 들어가지 않는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캔맥주나 차가운 주류를 사서 넣어 놓는게 좋을 것 같다. 맥주 외에는 기본 제공되는 음료들이다.
욕조 샤워시설 옆에 있는 편의시설들. 기본적인 스킨/로션도 있고 위생가운데 2벌 이상이 있는데 심지어 오른쪽 드라이기 위에 고데기도 있다.
이건 오른쪽 방의 창문을 열고/닫은 사진. 딱 이정도까지 열린다. 저렇게 보안 창도 되있는데, 사실 밖이 어차피 아파트들이라 볼 일이 없긴하다ㅎ.
어째 내가 살고 있는 원룸 집보다 시설이 더 좋은 것 같다. 호텔이라 당연한건가. 보일러는 여기에서 제어할 수 있다. 에어컨을 못 찾아서 고생했는데, 카운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TV 리모콘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그 외에 굉장히 다양한 많은 것들을 주신다. 어메니티를 이렇게 많이 주는 곳은 또 처음이다.
군산 시내 롯데마트에서 술을 사면서 아예 얼음을 챙겨와서 이렇게 먹었다. 이것도 뭐 지금보니 다 추억이네 ㅎ.
아침에 일어나서 켜 본 컴퓨터. 외관 뿐 아니라 정말로 그냥 PC방 스펙이다. 좀 당황스럽게 좋아서 약간 웃음이 나왔다. 시스템 정보를 확인해봤는데, 여기 스펙을 명시하진 않겠지만 사양도 좋은 편이었다.
전날 먹은 음식들은 깔끔하게 분리수거 해놓고 나왔다.
체크 아웃 시간도 12시여서 꽤 여유있었다. 호텔은 원래 다 12시인가? 펜션은 주로 11시가 많았던 것 같다.
체크 아웃을 하면서 본 다올의 뜻. 순우리말로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축복이 오기를" 이라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게 남은 군산 관광도 마치고 이성당에서 빵도 사서 우리도 기분좋게 군산을 나왔다. 정말 오픈 특가인건지 말이 안되는 가성비였다. 금액적인 부분은 여기 적지 않더라도 호텔 자체의 깔끔한 시설이나, 친절한 아주머님 덕분에 우리 여행도 더 즐거울 수 있었던 숙소였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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