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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부암동 가을 소풍] 석파정 / 청운문학도서관 / 인왕산 트래킹

by bluefriday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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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서울 미술관에 와서 석파정도 같이 보려 했는데, 그 때는 휴장이어서 다음에 올 수 있는 티켓을 받았다. 11월 중순까지 써야해서 단풍 구경도 할 겸 토요일에 서울 미술관을 다녀왔다.

12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 줄을 다 기다려야하나 걱정했는데, 티케팅을 하기 위한 줄이였고, 우리는 이미 석파정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이 있어서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 미술관은 1층 출입구 / 2층 매표소와 1전시장 / 3층 제2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석파정은 4층에 있다.

흥선 대원군의 호가 석파로 알고 있는데 뭔가 대원군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조금 공부해보고 가도 좋았을텐데 다른 일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석파정으로 갔다.

ㅇ4층 입구를 나와서 보자마자 조금 놀랐다. 바깥에서 본 서울 미술관에는 이렇게 4층에 예쁜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

정원이 엄청나게 넓지는 않고 걷기에 적당할 정도이다. 안내도에 나온 대로, 현위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쭉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오늘은 단풍 구경을 하러 온 것도 있다. 지난 번에 서울 미술관만 보고 석파정을 보지 못했을 때 오히려 가을 즈음에 올 수 있어서 더 잘됐다고 생각했다.

이 장면부터 거의 대부분의 장면들이 다 그림 같았다. 소나무와 한옥이 잘 어우러져 있다.

둘레길을 돌다 중간에 잠시 작은 화원 같은 곳이 있었다. 지대가 높아서 서울의 다른 건물들도 볼 수 있었다.

다시 화원에서 나와서 한옥 건물 뒤쪽으로 이동했다.

둘레길을 올라오다가 돌아온 길을 본 모습. 왼쪽 아래에 아까의 화원이 보인다.

둘레길에서 잠시 한옥 안으로 들어왔다.

한옥 내부도 많이 찍으려 했는데, 사실 한옥 자체는 일반적인 한옥 구조의 건물이고 크기도 적당히 작은 편이다. '정' 이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의 크기였다. 사람들이 찍히지 않은 사진을 담으려다보니 실내는 많이 담지 않았다.

이걸 보면, 작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너무 좋아서 왕이 뺏은 거 아닌가..ㅋ.

소나무가 너무 커서 카메라로 자리에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다시 건물 뒤편으로 나와 둘레길을 계속 걸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걷다보니 너럭바위가 나왔다. 저 바위에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나도 한가지 작은 소원을 빌고 왔다.

너럭 바위 바로 앞에서 위의 단풍이 든 나무를 올려다 본 장면. 빨간 단풍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둘레길을 돌아 다시 처음 왔었던 마당으로 나왔다. 이쪽에서 보면 이렇게 천세송이라는 멋진 소나무가 있다. 설명을 보니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만 20평이라고 한다. 우리 집보다 넓어서 조금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천세송 왼쪽에는 거북 바위가 있다.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로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보였다.

유수성중관풍루. 흐르는 물 소리 안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루(누각) 라고 한다. 여기가 포토존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우리도 가봤는데, 멀리서는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줄을 기다리면서 보니 참 구도도 정자 자체도 예뻤다. 나중에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중국식 형태의 건축기법이라고 한다.

아직 단풍이 다 들지 않아서 아마도 다음 주 정도가 절정일 듯 하지만, 그래도 단풍을 구경하기에는 충분했다.

초등학교 때는 노랗거나 빨갛게 된 단풍만 봤었는데, 이렇게 단풍 잎이 조금씩 색깔이 변한다는 것도 이 때 처음 알았다. 

석파정을 나온 후에 근처의 빵집으로 갔다. '묘한빵집' 이라는 곳인데, 여기에서 소금빵과 메론빵을 사서, 인왕산 트래킹 코스로 향했다.

지난 번에는 저 아래길로 바로 내려갔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트래킹을 하면서 돌아오기로 했다.

숲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사진과 같은 풍경을 보고 싶어서 성곽을 따라 걸었다. 낙산에 갔을 때에도 성곽 길을 좋아해서 길을 따라 걸었던 적이 있다.

여기서도 날씨가 정말 좋았고 단풍도 구경할 수 있었다. 트래킹 코스 쪽에 보면 이렇게 무대도 있는데,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나보다.

중간에 윤동주의 서시가 이렇게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 근처에 청운문학도서관이 있어서 잠시 들렸다 가기로 했다.

도서관이라고 되어 있지만 여기는 관광지에 가깝고, 실제 도서관도 바로 아래 이어져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물소리가 들렸는데, 이렇게 안에 들어와서 보니 예쁜 정원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진짜로 이 풍경으로 살았으면, 여기서도 책을 읽을 맛이 날 것 같다. 따스한 햇살에 물소리까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다시 오른 인왕산 트래킹 코스. 풍수지리적으로 서울의 내사산 중 서쪽을 담당하는 인왕산.저 너머 청와대도 보인다.

날이 좋았는지, 남산타워 뿐 아니라 롯데타워도 보였다. 석파정의 단풍을 구경하러 갔다가, 그렇게 인왕산까지해서 서울의 가을을 보고 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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