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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처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y bluefriday 201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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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의 즐거움

그리고 읽고 후에 독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독서가 갖는 이러한 장점들을 기대하며 이번에도 문사철 목록에서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목에서 느껴지는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로 인해, 항상 고르는 망설여졌던 책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하기만 책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책을 신청하게 됐다.


두려움의 크기만큼이나 책을 읽고싶다는 열망 또한 강했던 걸까

기다림 끝에 책이 도착하자마자 시간을 내서 독서를 시작했다. 두꺼운 책의 분량으로 인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까지도 독서에 몰입하였지만 완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에 대해 생각해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적 방황을, 운명이라는 필연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테레자와 욕망과 여성 편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토마시

그리고 가벼운 사랑을 찾아가며 자신의 삶을 보호하려는 사비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프란츠



책은 4명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흔히 생각하면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될수도 있다하지만 밀란 쿤데라는, 당시 '프라하의 봄으로 표현되는 체코의 시대적 분위기'라는 도화지 위에 인간의 삶에 대한 진실의 편린을 -로맨스 스토리라는 물감을 이용하여- 그려내었다

또한 애완동물 카레닌과 베트남전, 오이디푸스와 안나 카레리나 등의 소재를 이용하여 작품이 갖는 요소가 특정한 부분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감안하였다. 덕분에 더욱 다양한 측면에서 책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삶이 오직 한 번뿐인 일회성이기에, 영원하지 않아 무겁지 않기에우리네의 삶은 가벼울 밖에 없으며, 가벼움 속에서 인간은 사랑, 욕망, 아픔 등을 갈구하며 살고 있다는 쿤데라의

쿤데라, 주인공들의 각자 다른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고뇌하며 살아가는 삶을 표현함으로써 어떤 것들을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였을까

가벼울 밖에 없는 속에서 삶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게끔 채워넣는 것이야말로 우리 독자들이 삶에 직면하며 가져야 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쿤데라는 4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다양한 인간상 중에 존재하는 양상과 세상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위와 같은 메세지를 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가벼움을 전달하려는 책의 제목과는 달리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에 읽은 후에도 덮기가 어려웠던

한번 읽었다고 해서 책의 내용과 저자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없을 만큼 어렵게 서술된 -혹은 그렇게 서술되어져야하는- 쿤데라식의 삶의 이야기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있다고 한다. 다음에 책을 읽을 때는 다른 마음으로, '가벼움'이라는 이름의 삶의 중요함을 얻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생각들을 해보며 내일을 준비할 있는 나의 또한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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