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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처럼

그리스인 조르바(Nikos Kazantzakis, 1943)

by bluefriday 201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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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때 영렬이한테 책을 선물했다가 되려, 책 추천을 받았다. "그리스인 조르바". 

당장 사진 못했지만 저번 여름 방학말 쯤에 책을 주문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같이 주문했다.

그런데,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읽다 말다를 반복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될 줄 몰랐네.

100여 일이 넘게 걸렸으니. 소설 책은 꼭 중반을 넘겨야 부스터가 붙어서 빨리 읽기 시작하더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이다.

 

극적인 요소가 많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조르바라는, 존재할 거라 믿기 어려운 (책의 끝부분에서 결국 실존인물이라고 알게 됬지만) 유쾌한 캐릭터가

비극적인 장면 뿐 아니라 희극적인 장면까지 모두 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34살 때, 전쟁으로 석탄 연료가 부족해지자,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갈탄을 캐러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카잔차키스는 '기오르고스 조르바' 를 만나게 되고,

꺼리낌없는 그의 행동과 사상이 마음에 들어, 그를 일꾼으로 고용한 뒤에 같이 갈탄 산업을 운영하게 된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조르바를 만나는 부분부터,  

중반부에 조르바와 함께 갈탄산업, 케이블카 산업등을 운영하다가.

헤어진 이후에, 조르바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를 받게 되는 부분까지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 감상을 적는 내 다른 글에서도 그렇지만, 이건 양식에 맞추려는 독후감은 아니니까 줄거리 요약을 너무 많이 하지는 않으려 한다.

 

어느 정도의 사회 규범을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더 규범에 메여있다고 생각하는 내게는.

이해할 수는 있더라도 행동해 볼 수는 없을 것 같은. 

조르바의 행동들이 사실 너무 부러웠다.

 

어떤 것에도 메여있지 않고. 과거에 얽메이지 않으며, 오직 현재의 행복과 미래를 생각하는 조르바.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후에 일탈을 꿈꾸고 싶을 때.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때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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