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여의도 한강 불꽃 축제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인파가 너무 많아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원래 뼈해장국 집을 찾으러 갔는데, 그 사이 가게가 없어져서 근처에서 다른 따뜻한 국물을 찾다가, 이렇게 푸주옥이라는 식당에 들어가게 됐다.
설렁탕과 곰탕 등을 파는 국밥집이다. 우리처럼 인파를 피해 식당에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 얼른 자리를 잡았다.
안쪽 테이블에 들어와서 본 모습. 9시가 다 되어 가는 늦은 시간인데도 주방도 모두 분주하게 일하고 계시다.
설렁탕 외에도 수육이나 전골 등도 있다.
어릴적 부모님과 다녀온 곰탕 집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정말 그런 느낌의 달력도 있다. 왼쪽 벽면을 보면 포장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한다.
2명이서 와서 그렇다고 전골 같은걸 시킬 정도는 아니라서, 설렁탕과 고기+김치빈대떡을 주문했다.
빈대떡을 보고 그냥 넘어가기 어려워서 막걸리도 같이 주문했다 ㅎ.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조금 둘러봤다. 창가에 저렇게 난초들이 있다. 정말 어릴 적 생각이 나게 하는 식당이다. 오른쪽에도 밥에 대한 어떤 글귀가 적혀 있는데, 읽다가 옆 테이블에 사람이 와서 다 읽지는 못 했다.
설렁탕을 시키면 이렇게 김치와 깍두기, 파가 나오고 아래 양파는 빈대떡을 시켜서 나온 구성이다.
설렁탕이 먼저 나왔다. 아니 먼저 나왔다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패스트푸드 같은 속도로 나왔다. 아마 안에서 펄펄 끓이고 계셔서 그렇겠지ㅎ 이렇게 보면 맥도날드보다 곰탕집이 더 패스트푸드가 아닌가 싶다 ㅎ.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 있지 않은 설렁탕이다. 왼쪽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도 원하는 만큼 넣었다.
그리고 밥까지 말고 보니 완벽한 국밥.. 불꽃 축제를 보고 조금 추웠는데 따뜻한 국밥이 너무 반가웠다.
뒤이어 나온 고기+김치 빈대떡. 아마 고기가 남았는지 이렇게 빈대떡 위에 구운 고기를 더 올려주셔서 조금 귀엽게 보인다.
고기+김치 빈대떡 이라고 메뉴이름이 적혀 있는데 정말로 정직하다. 고기가 엄청 많다. 육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기가 많았다.
이렇게 빈대떡을 조금 모양 빠지게 들춰봐도 전부 다 고기다.
덕분에 맛있게 설렁탕과 빈대떡에 막걸리까지 먹고 나왔다. 화장실은 따로 가지는 않았는데, 식당 내부에는 없고 건물 전체가 공용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 같다.
나오면서 인사를 드리니, 가게를 운영하신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신다. 아저씨가 29살에 이 직업을 시작하셨는데 이제 환갑이 다 되어가신다고 한다.
식당 곳곳에서 느껴지던 '오래됨' 만큼 푸짐했던 맛 :D.
위치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7길 11
운영 : 매일 10:00 ~22:00
전화 : 02-790-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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